이 주 전의 도봉산은 나에게 연두를 선물하더니 어제의 산행은 낙엽의 강을 선물했다.
낙엽의 강.. 이 표현은 화요 산악회 대장의 표현이다.
낙엽이 큼직한 바위에서 떨어지는 소리를 들으며 대장이 의성어로 무어라 이야기할 수 있냐고 묻자 나는 고민한다. 그리고 쉽게 이야기하지 못한다.
대장은 박수소리 같다 한다.
그제서야 비내리는 소리같다 말한다.
낙엽 떨어지는 소리가 물소리, 빗소리 같다해서 지천에 뿌려진 낙엽들을 보며 낙엽의 강이라 표현한다.
그런 낙엽의 강을 와자작 밟아버린다.
여성주의자로 성장하는 이 과정에서 만나는 몇몇의 마초들을 어떻게 낙엽들처럼 와자작 밟을 수 있을지
나의 독립을 가족들에게 표현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지
아버지의 딸이 아닌 어머니의 딸로 살 용기가 나에게 있는지, 무엇이 두려운지 사그라져 가는 낙엽들을 즈려 밟으며 나는 갈 수 있는지
대장과 이야기 나누다.
이번 주 등산의 이야기를 즈려밟고 가소서로 마무리한다.

